푸네스는 보르헤스의 소설 <기억의 천재 푸네스>에 등장하는 무한한 기억력을 가진 소년입니다. 어릴 적 낙마 사고 이후 한번 본 것이라면 그 어떠한 것도 잊지 못하는 병에 걸려 헛간에 스스로를 가둔 채 살다 죽게 되는데요. 엊그제 본 개와 오늘 본 개의 털이 자라난 모습의 차이점을 보고 두 개가 완전히 다른 개라고 생각하게 되고, 한번 본 라틴어 사전을 완벽하게 외워 라틴어 시를 짓기도 하며, 유년 시절의 기억을 정리하는 데 몇 년의 시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. 하루하루 기억력이 사그라드는 제게 있어서 그의 무한한 기억력이 틀림없이 불행으로 이어질 걸 알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는데요. 여러분은 어떠신가요?
이 블로그는 그의 무한한 기억력을 조금이나마 따라잡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.